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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도 서울에 위치한 북한산은 많은 등산객과 클라이머들에게 사랑받는 명소입니다. 그 중에서도 인수봉은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암벽 등반 코스로 유명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북한산 인수봉을 등반할 계획을 세우는 분들을 위해 인수봉의 매력과 유명한 암벽 등반 루트, 그리고 등반시 주의사항을 소개합니다.
인수봉 개척의 역사
인수봉은 북한산의 주요 봉우리 중 하나로, 해발 810.5미터의 높은 고도를 자랑합니다. '인수'라는 이름은 하늘을 받치는 손이라는 뜻으로, 이곳의 지형과 봉우리의 모양이 하늘을 받치는 듯한 모습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북한산 국립공원은 1983년에 지정되었으며,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인수봉은 많은 클라이머들에게 사랑받아 왔습니다.
인수봉의 등반 역사는 한국 암벽 등반의 초기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1960년대 초반, 한국의 암벽 등반이 막 시작되었을 때, 인수봉은 많은 클라이머들에게 도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당시 한국 클라이머들에게는 등반 장비와 기술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구자들은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인수봉의 새로운 루트를 개척해 나갔습니다. 이 시기에 개척된 루트들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클라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는 한국 암벽 등반 기술이 급격히 발전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외국의 등반 기술과 장비가 소개되면서, 더 어려운 루트들이 개척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취나드 B, 의대길, 고독길, 거룡길 등 다양한 고난도의 루트들이 이 시기에 개척되었습니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기존 루트의 보수와 함께 새로운 루트의 개척이 이어졌습니다. 현대의 클라이머들은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인수봉을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신 등반 장비와 기술을 활용하여 더욱 안전하게 등반할 수 있도록 기존 루트들을 정비하고 있으며, 새로운 루트의 개척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인수봉은 오늘날에도 많은 클라이머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남아 있습니다.
인수봉의 유명한 암벽 등반 루트
고독의 길은 1927년, 연세대 설립자인 언더우드 박사가 초등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난이도 5.8로 인수봉에서는 가장 수월해 초보자가 가장 많이 오르는 루트입니다. 그러나 난이도가 쉽다고 확보를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주말이면 매우 붐비는 루트이므로 평일에 오르는 게 좋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피치는 양호한 크랙 홀드가 이어지며, 동굴을 지나 세번째 피치가 등장합니다. 다섯번째 피치에서 인수봉 귀바위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수B는 인수봉의 맏형 루트로도 불립니다. 1935년 5월 한국인으로는 김정태, 엄흥섭 등이 초등했습니다. 첫번째 피치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손발 재밍으로 올라야 합니다. 두번째 피치에서는 근력이 약한 클라이머들에게 시련을 주는 이른바 '항아리 크랙'이 나옵니다. 난이도가 낮지만 미끄러운 홀드이므로 캠으로 확보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네번째 피치에서는 몸이 반 정도 들어가는 15m 크랙을 지나면 왼쪽으로 이른바 ‘용의 발자국’이라는 밴드가 나옵니다. 옆으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자칫 추락 위험이 있어 건너가기 전 열린 바위에 슬링으로 확보 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취나드A는 파타고니아사의 창립자이자 클라이머인 이본 슈나드가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1963년 9월에 개척한 길입니다. 첫번째에서 세번째 피치까지는 50m 가량의 등반거리가 이어집니다.이 구간은 비교적 쉽지만 모든 홀드들이 손에 익기 전에는 선등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네번째 피치는 난이도 5.10b의 40m 크랙이 이어집니다. 이 구간은 힘이 많이 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구간의 마지막 20m의 수직 크랙은 고정확보물 없이 올라야 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합니다. 오버행 전까지는 무리가 없으나 이후에 이어지는 장대한 크랙을 온몸으로 비비며 올라야 합니다.
빌라길은 인수봉의 명품 코스입니다. 피치마다 다양한 홀드와 난이도가 골고루 섞여 있으며, 기세등등한 초보자들이 이 루트를 처음 접하고는 혼이 빠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여섯 피치로 된 전체 루트 길이는 165m 입니다. 첫번째 피치에서 크랙을 잡고 일어서기가 힘들, 이후 이어지는 나머지는 페이스와 슬랩입니다. 경사도 80도에 이르는 두번째 피치에 이르면 마치 오버행에 붙은 느낌이 듭니다. 암벽화의 마찰력을 믿고 일어서야 하는 구간이며, 종아리에 경련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합니다. 세번째, 네번째 피치에 이르면 백운대 등산객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릴만큼 북한산 정상에 가까워지며, 다섯번째 피치부터는 비교적 수월한 코스가 이어집니다.
인수봉 등반 주의사항
인수봉 암벽 등반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합니다. 기본 장비로는 클라이밍 슈즈, 헬멧, 하네스, 로프, 카라비너, 퀵드로우, 초크백 등이 있습니다. 또한, 등반 시에는 충분한 물과 간식을 준비하고, 날씨 변화에 대비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안전을 위해 항상 최신 장비를 사용하고, 장비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안전한 등반을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첫째, 자신의 실력과 경험에 맞는 루트를 선택하고 무리한 도전을 피해야 합니다. 둘째, 등반 전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여 부상을 예방해야합니다. 셋째, 등반 파트너와의 협력과 소통이 중요하며, 항상 서로의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특히, 인수봉의 날씨는 변덕스러울 수 있으므로 기상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인수봉을 등반한 후에는 주변의 명소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북한산 국립공원 내에는 다양한 산책로와 휴식처가 마련되어 있어 등반 후 피로를 풀기에 좋습니다. 특히, 인수봉 근처에는 아름다운 사찰인 삼막사가 위치해 있어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북한산성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서울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아 등반 후에도 즐길 거리가 풍부합니다.